차례 (제 9호)
미학과 비평: 텅빈 눈망울과 바보호랑이
한국적 미학은 실재하는 공포와 권위를 해학적 유머로 전복시킨 ‘바보호랑이’에 잘 나타난다. 또한 서구적인 이성 중심의 좌뇌 편향적 시각과 달리, 한국의 전통 시서화는 가시세계와 비가시세계를 통합하여 보는 '눈망울'의 우뇌 중심적 시각을 지향한다.
사유의 눈길: 정동적 놀이
정동은 정동하고 정동되는 힘이다. 마수미는 정동이 “더 나은 삶에의, 또는 계속 살아가려는 욕망”이라 한다. 나은 삶에는 지고 이기고가 없다. 우리는 오로지 뒤엉킬 뿐이다.
작가비평: 오노레 드 발자크
발자크를 다시 읽는 일은 자본과 인간의 의미장을 재배치하는 일이다. 생애와 사상, 부성의 변형, 그리고 자본 바깥에 선 여인의 가능성이 이 세 편의 글 속에서 서로를 비추며 새롭게 열린다.
철학비평: 인공지능과 존재론
범용 인공지능은 노동과 사회를 재편하며 인간에게 ‘어떻게 살 것인가’를 묻는다. AI가 창작에 개입하는 시대, 자동화 속에서도 상징적 빈곤을 넘어 창의성과 공동체를 회복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.
영화비평
영화가 아니라 관객이 미디어다. 영화는 담론을 생산함으로써 현실에 참여하며, 그 기능은 관객에 의해 이루어진다. 영화와 세계를 잇는 매개는 관객인 셈이다.
시민정경: 농산어촌 르네상스와 마을혁신
마실
마실 마당은 지역의 삶과 공공성을 다시 묻는 작은 논단이다. 금정산 국립공원화, 침례병원 공공화, 그리고 혼종 매체 속 영화의 감각이 부산이라는 장에서 교차하며 비판적으로 비춘다.
음악자리
오래된 작품도 질문이 바뀌면 다시 태어난다. 김소월의 시와 오페라 <카르멘>을 현대적 해석과 질문으로 새롭게 위치 짓는 두 편의 음악 비평을 소개한다.
사유의 잔향: 서평
울지 않는 감정, 되살아나는 생명 감각, 그리고 억압된 언어의 해방을 가로지르며 오늘의 세계를 다시 묻는다. 인간과 비인간, 이성과 정동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감각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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